처녀총각
1.꽃같은 처녀가 꽃밭을 매는데
반달같은 총각이 (고랴) 손목을 잡누나 (얼씨구 절씨구)
2.반달같은 총각아 내손목 눟아라
범같은 우리오빠 (고랴) 망보고 있노라
3.꽃과같은 처녀야 네그말 말어라
범같은 너의 오빠 (고랴) 내처남 된단다 (얼씨구 절씨구)
4.앞산의 실안개는 산허리를 돌고요
우릿님의 양팔은 (고랴) 내허리를 감누나 (얼씨구 절씨구)
5.침침한 칠야에 달이 떠 좋구요
만산 편야에 (고랴) 꽃피어 좋구나 (얼씨구 절씨구)
6.금수나 강산이 제아무리 좋아도
정든님 없으면 (고랴) 적막강산 이구나 (얼씨구 절씨구)
7.물이고 가는듯이 술걸러 이고요
오동나무 숲속으로 (고랴) 님찾아 가노라 (얼씨구 절씨구)
8.술이라도 먹거들랑 취하지를 말구요
님이라도 정커들랑 (고랴) 변하지를 말어라 (얼씨구 절씨구)
9.사랑에 겨워서 맛보라고 줬더니
볼때마다 자꾸자꾸 (고랴) 한잔 더 달라네 (얼씨구 절씨구)
10.옥당목 주적삼은 첫물에 좋구요
처녀와 총각은 (고랴) 첫날밤이 좋구나 (얼씨구 절씨구)
11.신작로 넓어서 길가기 좋구요
전기불 밝아서 (고랴) 님보기 좋구나 (얼씨구 절씨구)
12.호박은 늙으면 단맛이 나구요
처녀총각 늙으면 (고랴) 슬픔만 남누나 (얼씨구 절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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