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동료들과 일본 도쿄 자유여행(6) : 요코하마 - 인천공항 귀국(189.11.2),에필로그
2018.11.2(금)
드디어 도쿄여행 마지막날 아침이 밝았다.
전날밤 차이나타운에서 식사를 하면서 해외 자유여행이 처음인 원춘 선생이 비행기를 놓칠새라 공항에 일찍 가자는 재촉에 따라 아침 8시에 로비에 집결하는 시간을 7시로 당기기로 하였다.
마지막 조식은 탐방중에 할 수 없어 호텔에서 하기로 한다. 예약에 조식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1인당 1,600엔의 거액을 지불하고 부페식 조식을 든다. 가격이 비싼만큼 요리의 종류와 질은 좋으나 아침을 잘 먹지 않는 나로서는 죽 한그릇과 계란후라이, 과일로 가볍게 식사를 마친다. 입이 짧은 원춘 선생은 서양식 요리가 입에 맞는지 흐뭇한 얼굴이다.
오늘의 탐방코스는 오삼바시국제여객터미널 오른쪽에 있는 야마시타공원(山下公園)과 미나토노미에루오카공원(港の見える丘公園), 개항시대 외국인주택, 모토마치(元町)상점가를 순서대로 둘러보고 차이나타운을 가로질러 호텔로 복귀하는 코스로 잡았다.
오전 7시 30분, 식사를 마친후 호텔에서 두 블럭 떨어진 야마시타공원(山下公園)으로 향한다. 야마시타 공원은, 국제여객터미널 오른쪽 바닷가에 있는 가늘고 긴 공원으로, 1923년 관동대지진의 잔해를 매립하여 1930년에 개원한 일본 최초의 임해공원으로 항구도시 요코하마의 또 다른 관광포인트이기도 하다.
제일 왼쪽의 인도수탑(水塔)부터 먼저 들른다.
인도수탑은 1923년 관동 대지진 당시 많은 구제의 도움을 받은 요코하마 거주 인도인이 감사의 뜻과 이때 돌아가신 이들에 대한 위령을 담아 재일 인도협회가 기부한 물탑이다. 예전에는 이곳에서 물을 길어 먹었지만 지금은 사용하고 있지 않다.
공원 내에는 여러 꽃들이 심어져 있으며, 특히 중앙에 있는 화단에는 이름도 알 수 없는 다양한 꽃들이 심겨져 있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한다.
일본 동요로 유명한「빨간 구두를 신은 소녀」상이다.
1921년 노구치 우조(野口雨情)가 작사했고 이듬해 모토오리 나가요(本居長世)가 작곡한 '아카이쿠츠(赤い靴)'에 등장하는 이와자키 키미(岩崎キミ)의 불행한 삶(외국 입양도 못가고 국내 고아원에서 9살의 나이로 요절)을 기리기 위해 세운 동상이라고 한다.
동요의 내용은 이렇다.
빨간 구두를 신고 있는 소녀, 외국인을 따라 가버렸네.
요코하마 부두에서 배를 타고 외국인을 따라 가버렸네.
지금은 파란 눈이 되어 외국인의 나라에 살고 있겠지.
빨간 구두 볼 때마다 생각나고 외국인 볼 때마다 생각나네.
다음으로 나오는 볼거리가 히까와마루(氷川丸)호이다.
니폰유센 히카와마루(日本郵船 氷川丸)는,「북태평양의 여왕」으로 불린 호화 여객선으로, 1930년 미츠비시 중공업 요코하마제작소에서 시애틀 항로용으로 건조되었다. 태평양을 254번 횡단하며, 약 2만 5000명의 승객을 실어 날랐다.
제2차세계대전 중에는 병원선으로 쓰였지만 패전후 여객선으로 복귀하였다. 1960년 8월에 요코하마항 출항을 끝으로 은퇴했다.
현재는 야마시타 공원에 계류되어 있고 일반시민들에게 개방되고 있고, 2003년에 요코하마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요코하마항을 가로지르는 요코하마 베이브릿지(Yokohama Bay Bridge)가 부산 광안대교를 연상시킨다.
일본과 미국의 '걸스카우트 Friendship 기념' 조각상과 요코하마시와 자매도시인 미국 산디에고시에서 기증한「물의 수호신(水の守護神) 」조각상이 공원 내부를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다.
원춘 선생이 공원을 배경으로 한컷한다.
오전 8시 10분, 공원 건너편에 높이 솟아있는 마린타워로 향한다.
세계 최대높이 지상등대라고 일본이 자랑하는 높이 106m의 마린타워는 요코하마 개항 100주년을 기념해 1961년 건축한 것인데 2008년부터 등대로서의 기능은 하지않고 있다 한다. 지상 100m의 높이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 요코하마의 야경과 태평양의 경치를 즐길 수 있다.
'마린타워'와 '요코하마 인형의 집'의 개장시간이 10시 이후라 그냥 패스한다.
육교를 건너 미나토노미에루오카공원(港の見える丘公園)으로 올라간다. 곳곳에 조각상이다.
1923년의 관동대지진(關東大地震)으로 무너진 프랑스영사관의 잔해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사랑의 모자상(愛の母子像)'을 감상한 후 공원 전망대에 올라 주변 경치와 베이브릿지(Yokohama Bay Bridge)를 조망한다.
공원건너편의 개항시대 외국인 주택지역으로 향한다. 개장시간 전이라 거리가 조용하다.
이와사키박물관(岩崎博物館-ゲーテ座記念)이 도로 건너편에 모습을 드러낸다.
1885년 당시 이곳에 외국인 거류자들을 상대로 공연하는 일본 최초의 서양식극장 '괴테자(ゲーテ座)'가 있었다. 관동대지진으로 붕괴되어 소실되었다가 1980년 복원한후 박물관으로 문을 열었다. 고대에서 현재까지 복장의 역사와 아르누보 유리공예, 프랑스 미술품이 전시되어 있다.
조금 내려가면 요코하마 외국인묘지가 보인다.
야마테자료관(山手資料館)도 개장시간이 11시라 관람할 수 없어 아쉽다. 요코하마에서 유일하게 개장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건물이다.
자료관 내에는 요코하마 개항초기의 그림과 유리 예술품, 관동대지진 관련 자료등과 개항당시의 생활상을 알려주는 가구와 식기등이 전시되어 있다.
건너편에는 요코하마 야마테 성공회(横浜山手聖公会) 건물과 교회 묘지가 위치해 있다.
야마테234번관과 야마테구락부도 개장시간때문에 그냥 외부만 구경하고 지나간다.
고베(神戸)의 키타노이진칸(北野異人館)을 두번이나 구석구석 탐방한 나로서는 굳이 외국인거주지 내부를 보지 않아도 되지만 다른 동료들을 위해서는 몇군데라도 보여 주어야 하는데 개장시간 때문에 한군데도 들어가지 못한다는 것이 아쉽다.
외국인 거류지를 통과하여 요코하마 마지막 여행코스인 모토마치(元町) 상가거리에 도착했다.
요코하마에서 가장 세련된 상점가라고 하는데 우리가 보아도 상점거리가 예쁘고 잘 정비되어 있다.
500여 m 거리 양옆에 아기자기한 숍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다. 아직 개점시간이 되지 않아 그냥 눈으로만 훑고 지나간다.
모토마치(元町)상가에서 도로를 건너면 차이나타운 주작문(朱雀門)이 바로 나온다. 나는 어제밤 혼자서 다 둘러본 곳이지만 동료들을 위해 기념사진을 찍어준다.
어제 밤에 나 혼자 둘러본 곳 중 공사중이어서 제대로 못본 마조묘((媽祖廟))를 둘러본다.
마조(媽祖)는 중국인들에게 바다를 지키는 신쯤으로 추앙을 받는다고 하는데 우리와 관계가 별로 없어 관리인이 예를 올라는 말(물론 돈을 주고 향을 구입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냥 밖으로 나온다.
조양문을 거쳐 호텔에 도착하여 지배인에게 맞겨 둔 짐을 챙겨 체크아웃을 하니 10시가 막 지나간다.
JAL 호텔에서 나와 혼오도리(日本大通り)역에서 전철을 타고 요코하마역으로 오니 다음의 난제가 JR특급 나리타익스프레스(N’EX)를 티케팅하는 장소를 찾는 것이다.
이리저리 둘러보아도 JR 티케팅 창구를 찾을 수 없어 관광안내센터에 들어가 물어보니 친절하게 JR 정서(正西)게이트 옆에 있는 티케팅센터를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티켓 오피스'에 들어가 원래 출발하기로 했던 시간보다 1시간 이른 11시 29분 나리타공항행 편도 티켓을 구입한다.
그런데 나리타공항행 편도가 우리가 나리타공항에서 왕복으로 구입하기로 했던 가격(4,000엔)보다 더 비싼 4,290엔이다. 아마 외국인의 일본관광 유인목적으로 여권을 제시하는 경우 익스프레스왕복권을 싸게 판매하는거 같다.
11시 29분까지는 시간이 30분 이상이나 남았다. 앉을 자리도 마땅찮고 해서 일본 과자를 사서 먹어가며 시간을 죽인다.
재무를 맡은 명규 선사는 임무를 다해 홀가뿐한지 얼굴에 함박 웃음이다.
나리타익스프레스는 우리의 KTX보다 의자 폭이 조금은 넓은거 같다. 객차 위쪽에 붙어있는 안내방송 화면에서 우리가 가야할 터미널을 계속 안내한다.
예정보다 20분이 더 소요되어 오후 1시10분 나리타공항 제1터미널에 도착하였다. 대한항공 티케팅센터에 들러 티케팅을 한 후 쉴 공간을 찾아 나선다.
시간을 보니 오후 1시 30분을 넘어선다.
마땅히 쉴 공간도 없어 늦은 점심겸 여행마무리 파티를 할 식당을 찾아 전문식당가로 올라간다.
스시집이 눈에 들어온다. 일본여행의 마무리는 스시로 해야 된다는 나의 유혹에 스시전문점으로 들어선다.
역시 스시는 일본의 스시(초밥)다. 사케 한잔에 참치 스시가 입에 사르르 녹는다.
우리돈 5만원 어치 스시를 먹었어도 양이 차지를 않는다. 각자 2천엔(2만원)을 더 거두어 고급참치 스시로 마지막 배를 채운다.
실수할까봐 항상 조심조심 관리하던 원춘 선생이 마지막 비행기 타는 과정에서 사고아닌 사고를 칠뻔 하였다.
즐겁게 탑승수속 끝내고 비행기 좌석에앉아 짐정리하는 순간 원춘선생이 낯이 시뻘게 지면서 비행기 밖으로 나갈려고 그런다. 물어보니 공항면세점에서 구입한 물품을 신경쓰다 보니 자기 배낭은 대기실 벤취에 그냥두고 왔다는 것이다. 한번 탑승수속하면 비행기 밖으로 잘 안 보내주는데 스튜어디스에게 사정을 하여 두고온 배낭을 가지고 왔다.
그 대신에 그 스튜어디스가 면세물품 판매시 내가 수정방 한병을 감사의 표시로 구입하였다. 덕분에 중국백주를 좋아하는 우리 사위가 상당히 좋아할 거 같다.
오후 5시발 대한항공 KE 0002편은 일본 도쿄여행를 마무리하는 4명의 젊은 늙은이를 태우고 나리타공항을 힘차게 이륙한다.
에필로그
이번 여행을 통해 느낀 점은 여행 팀원들의 협동심과 배려는 여행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 요소이라는 걸 느꼈다. 다소 불편한 순간은 있었지만 서로들 조금씩 양보하면서 5박6일의 여행을 무탈없이 마칠 수 있었다.
둘째로 정보력이 뒷받침되어야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사전 준비를 많이 하고 갔지만 도쿄 지리에 문외한인 우리에게 구글지도는 필수이다. 그리고 구글지도를 백업하는 와이파이도시락(5박6일간25,600원)은 그 위력 이상을 발휘하였다.
구글지도를 실시간으로 안내하고, 와이파이의 힘으로 카메라의 영상을 프로그램에 의해 무선으로 나의 핸폰으로 옮기고 이 영상을 우리의 단톡방에 올려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순전히 이 와이파이도시락의 힘이다. 여기에다 필요하면 공짜로 가족들과 통화도 가능하였다.
아울러 도쿄지하철앱도 반드시 다운받아 꼼꼼히 코스체크를 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힘든 여행중에도 경비지출을 꼼꼼히 적어가면서 살림을 알뜰히 집행한 재무국장 명규 선사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꼼꼼하게 적은 재무 기록이 없었다면 여행기 작성에도 애로가 많았을 텐데 세부적인 집행내역까지 꼼꼼히 적어놓아 여행기록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렇게 아껴쓴 결과 1인당 107만원이라는 싼 예산으로 5박6일의 도쿄여행을 하였다는 것은 사전에 내가 숙소 예약과 항공티켓을 일찌기 한 점도 있지만, 재무국장의 소임을 선뜻 맞아주신 명규 선사의 힘도 많이 작용했으리라 단언한다.
이렇게 짧고도 긴 우리의 도쿄여행은 아쉬움속에 막을 내렸다.
이번 도쿄여행의 경비 지출내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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