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해파랑길 43코스 2020.5.26
2020.5.26(화)
트레킹 둘째날이다. 오늘 오전 트레킹은 제43코스 하조대해변에서 수산항까지 총 9.3km로 3시간 정도가 예상된다. 별다른 볼거리는 없이 그냥 해안길을 따라 걸으면 되는 곳이다.
어제 충분히 숙면한 탓인지 아침에 일어나니 컨디션이 좋다. 창문을 열고 오늘 제43코스 트레킹 시점 안내판이 있는 하륜교를 내려다 본다.
어제 저녁식사시 횟집 주인아주머니께서 우리를 위해 오늘 아침으로 황태해장국을 만들어 주시기로 약속한터라 7시 30분 조금 지나 엘마콘도텔을 내려와 1층 횟집으로 들어서니 벌써 아침준비가 다 되어 있다.
구수한 황태해장국에 속이 편안해 진다.
오전 8시15분, 하조대해변 입구에서 오늘의 트레킹을 시작한다. 넓은 백사장이 끝이 안보일 정도로 길게 펼쳐져 있다. 그런데 북쪽지역은 군부대 작전지역이라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해변 중앙의 서핑구간인 SURFYY BEACH가 자리하고 있다. 이 지점에서 도로쪽으로 빠져 나와야 하는데 태춘 선생과 이야기에 열중하다 보니 그냥 해변을 따라 올라간다. 그런데 해안길이 끊어지고 우거진 숲이 앞을 가로막는다. 하는 수 없이 서피비치 쪽으로 되돌아 나온다.
여기서 부터 동호해변까지는 도로를 따라 걸어야 한다. 따가운 햇살에 복사열까지 더해지니 이것이 고난의 행군이던가?
양양국제공항이 근처에 위치해 있는지 공항 표지가 군데군데 나온다. 국제공항이지만 지금은 조종요원 훈련장소로만 사용되고 있다니 안타깝기만 하다..
오전 10시 20분, 지루한 도로는 끝이 나고 동호해변으로 들어선다.
해변이 이리 반가울 줄이야....
동호해변도 길이가 상당하다. 걸어온 해변을 뒤돌아보니 남쪽끝이 가물가물하게 보인다.
동호해변 상징 조형물 옆의 '연주하는 악사' 조각물이 주위에 관중이 없어 그런지 슬퍼 보인다.
오전 11시, 수산항 입구의 요트마리나로 들어선다. 코로나19 때문인지 아니면 평일이어서 그런지 요트장에 정적만 가득하다.
수산항 부두까지 와도 해파랑길 리본이 보이질 않는다. 해파랑길 도보여권' 책자를 꺼내어 코스를 확인해 보니 수산항 북쪽 출구에 위치한 문화마을 입구가 이 코스의 종점이란다.
태춘 선생이 힘들어 하는거 같아 부두 그늘에서 잠시 쉬라 하고 문화마을을 찾아 나선다.
10여분을 마을골목을 지나가니 문화마을 이정표가 나오고 그 곳에 해파랑길 이정표와 스템프함이 있다. 다시 부두로 돌아와 태춘 선생과 수산항 마을 골목길을 거쳐 문화마을 앞으로 나온다.
오늘 오전의 제43코스 트레킹은 길을 조금 헤맨 탓으로 원래 거리보다 2km 이상 늘어난 11.73km에 3시간 7분이 소요된, 참으로 매력없는 코스이다.
[출처] 해파랑길 강원구간 제43코스 트레킹(20.5.26): 하조대해변-수산항|작성자 모산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