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해파랑길 41.42코스 2020.5.25
해파랑길 강원구간 제41. 42코스 트레킹(20.5.25): 주문진항-주문진해변- 죽도정
2020. 5. 29.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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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차 해파랑길 트레킹은 5월25일부터 3박4일간 강원도 주문진항-가진항(제41코스-제47코스)구간을 직장 퇴직동료인 태춘 선생과 함께 하기로 하였다.
2020.5.25(월)
동서울시외버스터미널에서 오전 7시40분발 주문진행 버스를 타기로 태춘 선생과 약속하였으나 내가 3분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하는 수 없이 오전 8시 15분 출발하는 시외버스에 몸을 싣는다. 출발때부터 지각을 한 터라 미안하기 그지 없다.
주문진시외버스터미널까지 2시간 50분이 걸리기 때문에 중간지점인 평창愛 휴게소에서 10여분을 쉬어 간다. 수도권 하늘에 비해 강원도의 하늘이 너무나 맑다. 어제 비가온 탓인가?
오전 11시5분, 주문진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하여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주문진해변행 버스에 올라탄다. 주문진해변에서 내려야 하는데 주문진항 정류장이 먼저 나온다. 주문진해변은 항구 인근에 있으려니 하고 얼른 내린다.
주문진 항구와 주문진 수산시장을 둘러보면서 남쪽으로 내려간다. 아무리 걸어도 해변이 나올기미가 없다. 마침 항구 중간지점에 관광안내소가 있어 들어가 물어보니 주문진해변은 북쪽으로 4km 정도 올라가야 있단다.
상당히 먼 거리지만 걸어서 해변까지 가기로 한다. 오늘 제41코스 트레킹에 4km의 거리가 추가되는 순간이다.
주문진 소돌항 가기 직전 오리나루이다. 이곳이 '미워도 다시한번'의 촬영지란다.
신영균, 문희 주연의 이영화는 1968년 개봉되어 36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당시 최대의 히트작이다.
여자의 희생과 모성애를 소재로 한 이 작품은 여성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어 1971년까지 매년 속편이 제작되어 총 4탄까지 만들어졌다 한다.
오후 12시 10분, 소돌항 북쪽방파제 옆의 아들바위공원에 도착한다. 해변에 배호의 파도 노래비가 세워져 있다. 태춘 선생이 좋아하는 노래이기에 가사를 보며 흥얼거린다.
'아들바위'는 주라기시대인 일억오천만년 전에 지각변동으로 인하여 지상에 솟은 바위로, 자식을 원하는 사람이 기도하여 아들을 낳았다는 전설이 있어 아들바위로 불리어지게 되었단다.
공원 전망대 바로 앞 해안에 고래를 빼어 닮은 바위가 보이길래 내가 '고래바위'라 명명한다.
소돌항에 이어 소돌해변이 펼쳐진다.
소돌해변과 주문진해변은 붙어 있는데 소돌해변에서 주문진해변(해수욕장)까지는 10여분을 걸어가야 한다.
오후 12시 35분, 주문진해소욕장에 도착한다. 이곳이 제41코스의 시점이다. 이제껏 걸어온 길은 제40코스에 포함되는 구간이다.
주문진해변 119시민해상구조대 앞의 제41코스 시점 스템프함에서 인증도장을 찍고 트레킹을 계속해 나간다.
해변 상징조형물 옆에 방탄소년단(BTS) 'YOU NEVER WALK ALONE' 앨범자켓 촬영장소가 있다는 안내판을 보고 그쪽으로 향한다.
동남아 학생인 듯한 관광객이 여럿 모여서 사진찍기에 바쁘다. BTS의 국제적 인기를 몸으로 체험하는 순간이다. 이들의 도움으로 우리도 기념사진을 찍는다.
이제 향호로 들어선다. 향호는 동애안의 대다수 호수와 마찬가지로 모래톱이 생겨 만들어진 석호이다.
갈대밭 사이로 산책용 나무데크가 잘 정비되어 있다. 이런 호수 둘레까지 고급 인조목재로 산책로를 만들어 놓다니 대한민국이 잘사는 나라인지 실감한다.
향호 둘레길이 끝나는 지점에 육군 제1901부대(22사단 예하 연대)가 나온다. 부대앞 7번국도를 건너 강릉 청소년해양수련원 숲길로 들어선다. 숲 속에 유격훈련장비가 꾸려져 있는데 아마 학생 수련용인거 같다.
곧이어 지경해변이다. 우리가 강릉에서 양양지역으로 넘어온 것인지 관광안내판에는 '고맙다 양양' 구호가 우리를 반긴다.
곧이어 지경해변이다. 시간을 보니 오후 2시를 넘어서고 있어 늦은 점심식사를 위해 해변가의 횟집으로 들어간다.
이번 4일간의 트레킹에서 첫번째 식사시간이다. 1만5천원 물회가 지난 5.11일 감포항에서 먹었던 포항물회보다는 조금 질이 떨어지지만 시장이 반찬이라 주인이 더 주는 공기밥도 거뜬히 해치운다.
40분간의 식사후 발걸음을 재촉한다. 오늘 제41코스에 이어 제42코스(죽도정-하조대)도 걸어야 하기에 시간이 빠듯하다.
남애항과 광진해변을 거쳐 인구해수욕장까지 거침없이 걸어간다. 휴휴암은 신도외 출입불가라는 팻말이 있어 그냥 패스한다.
인구해수욕장과 방파제 뒷편으로 나지막한 봉우리가 솟아 있다. 이 봉우리가 죽도(竹島)인데 그 정상에 죽도전망대가 희미하게 보인다.
송죽이 사시사철 울창하므로 죽도라고 한다. 이 섬의 장죽은 강인하고 전시용 화살에 적격이므로 조선시대에는 조정에 장죽을 매년 진상하였다 한다.
죽도전망대 아래에 위치한 죽도정은 아담하면서도 운치가 있어 정자에 올라서자 시 한수 읇고 싶지만 실력이 안따라 주니 어쩌랴?
죽도정에서 내려와 죽도해변으로 향한다.
오후 4시 58분, 죽도해변 남쪽 입구 하조대농협 맞은편에 서있는 해파랑길 안내판 앞에서 제41코스 트레킹을 마감하고, 이어 제42코스로 발걸음을 옮긴다.
오늘의 제41코스(40코스 구간 중 주문진항 -주문진해변 4km 포함)는 총 17.1km에 5시간 25분이 소요되었다.
제42코스는 죽도해변에서 하조대 해변으로 이 구간에서의 제1명소는 하조대의 정자와 등대에서 바라본 풍광이란다.
총 9.6km에 3시간 정도 시간이 소요되므로 오후 5시에 시작하여도 낙조는 하조대에서 볼 수 있겠다는 희망으로 발걸음을 힘차게 옮긴다.
동신항을 거쳐 동산리 조개굽는마을을 지나간다. 둘 다 조개요리는 별로이므로 마을 안으로 들어갈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지나가는 마을마다 꽃양귀비가 지천으로 심겨져 있는데 꽃색깔이 대마용 양귀비보다는 연하지만 너무나 이쁘다. 아마 강원도에서 조경용으로 꽃양귀비 씨앗을 많이 제공하는가 보다.
오후 6시 30분, 기사문해변 입구의 38선휴게소 간판이 멀리서도 보인다. 이곳이 해방후 군사분계선인 38선의 동쪽 끝이다.
기사문항과 해변은 6.25 전쟁 전에는 북조선 땅이었다가 전쟁후 남한에 편입된 곳이다.
기사문 해변은 파도가 심해 해수욕은 위험하고 서핑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라 곳곳이 서핑가게이다.
오후 6시 40분, 기사문항 방파제를 지나 기사문마을로 들어선다. 집 담장에는 과거의 일제시대의 고난과 전쟁에 관한 벽화가 사실적으로 그려져 있다.
기사문마을을 지나면 해안은 군부대가 있는 관계로 7번국도를 따라 하조대까지 걸어가야 한다. 따가운 햇볕이 벙거지 모자위로 내리 쬐지만 시간이 급하여 발걸음을 빨리한다.
만세고개를 지나고 조금가면 하조대 조형물과 안내석이 나타난다. 시간을 보니 오후 7시 10분이다.
서둘러 하조대로 올라간다. 하조대(河趙臺)는 조선의 개국공신인 하륜(河崙)과 조준(趙浚)이 은든하며 혁명을 도모한 곳이라 하여 하조대로 명하였단다.
하조대에 들어서자 입구에 군 휴양소와 자그마한 해수욕장이 나타난다. 해수욕장 좌편으로 하조대 전망대 둘레길 데크가 있는데 지반유실로 폐쇄가 되어 아쉬움이 남는다.
오후 7시25분, 하조대 육각정자에 올라선다. 해안의 기암괴석과 주변의 송림이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그림같다.
정자앞 바위의 하조대(河趙臺)라는 글자는 조선 숙종때 참판을 지낸 이세근이 쓴 글을 음각한 것이라 한다.
이제 마지막으로 하조대 정자 맞은편의 등대로 발걸음을 옮긴다. 등대 앞에서 본 기암괴석은 입을 쫙 벌리게 할 만큼 환상적이다. 우리가 하조대를 들리지 않았다면 큰 후회를 햿을라고 태춘 선생과 안도의 숨을 내쉰다.
석양이 서서히 밀려오기 시작한다. 돌아나오는 길에 군휴양소 너머 서쪽하늘을 보니 마지막 석양이 해변을 붉게 물들이고 있다.
오늘 오후의 제42코스 트레킹은 총 9.97km에 2시간 52분이 소요되어 예상보다 10분이상 빨리 마친 셈이다.
이제 늦은 저녁식사와 숙소를 마련해야 할 시간이다.
[출처] 해파랑길 강원구간 제42코스 트레킹(20.5.25): 죽도정-38선-하조대|작성자 모산거사
[출처] 해파랑길 강원구간 제41코스 트레킹(20.5.25): 주문진항-주문진해변- 죽도정|작성자 모산거사
2020.5.26(화)
트레킹 둘째날이다. 오늘 오전 트레킹은 제43코스 하조대해변에서 수산항까지 총 9.3km로 3시간 정도가 예상된다. 별다른 볼거리는 없이 그냥 해안길을 따라 걸으면 되는 곳이다.
어제 충분히 숙면한 탓인지 아침에 일어나니 컨디션이 좋다. 창문을 열고 오늘 제43코스 트레킹 시점 안내판이 있는 하륜교를 내려다 본다.
어제 저녁식사시 횟집 주인아주머니께서 우리를 위해 오늘 아침으로 황태해장국을 만들어 주시기로 약속한터라 7시 30분 조금 지나 엘마콘도텔을 내려와 1층 횟집으로 들어서니 벌써 아침준비가 다 되어 있다.
구수한 황태해장국에 속이 편안해 진다.
오전 8시15분, 하조대해변 입구에서 오늘의 트레킹을 시작한다. 넓은 백사장이 끝이 안보일 정도로 길게 펼쳐져 있다. 그런데 북쪽지역은 군부대 작전지역이라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는 점이 조금 아쉽다.
해변 중앙의 서핑구간인 SURFYY BEACH가 자리하고 있다. 이 지점에서 도로쪽으로 빠져 나와야 하는데 태춘 선생과 이야기에 열중하다 보니 그냥 해변을 따라 올라간다. 그런데 해안길이 끊어지고 우거진 숲이 앞을 가로막는다. 하는 수 없이 서피비치 쪽으로 되돌아 나온다.
여기서 부터 동호해변까지는 도로를 따라 걸어야 한다. 따가운 햇살에 복사열까지 더해지니 이것이 고난의 행군이던가?
양양국제공항이 근처에 위치해 있는지 공항 표지가 군데군데 나온다. 국제공항이지만 지금은 조종요원 훈련장소로만 사용되고 있다니 안타깝기만 하다..
오전 10시 20분, 지루한 도로는 끝이 나고 동호해변으로 들어선다.
해변이 이리 반가울 줄이야....
동호해변도 길이가 상당하다. 걸어온 해변을 뒤돌아보니 남쪽끝이 가물가물하게 보인다.
동호해변 상징 조형물 옆의 '연주하는 악사' 조각물이 주위에 관중이 없어 그런지 슬퍼 보인다.
오전 11시, 수산항 입구의 요트마리나로 들어선다. 코로나19 때문인지 아니면 평일이어서 그런지 요트장에 정적만 가득하다.
수산항 부두까지 와도 해파랑길 리본이 보이질 않는다. 해파랑길 도보여권' 책자를 꺼내어 코스를 확인해 보니 수산항 북쪽 출구에 위치한 문화마을 입구가 이 코스의 종점이란다.
태춘 선생이 힘들어 하는거 같아 부두 그늘에서 잠시 쉬라 하고 문화마을을 찾아 나선다.
10여분을 마을골목을 지나가니 문화마을 이정표가 나오고 그 곳에 해파랑길 이정표와 스템프함이 있다. 다시 부두로 돌아와 태춘 선생과 수산항 마을 골목길을 거쳐 문화마을 앞으로 나온다.
오늘 오전의 제43코스 트레킹은 길을 조금 헤맨 탓으로 원래 거리보다 2km 이상 늘어난 11.73km에 3시간 7분이 소요된, 참으로 매력없는 코스이다.
[출처] 해파랑길 강원구간 제43코스 트레킹(20.5.26): 하조대해변-수산항|작성자 모산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