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거진등대에서
청송 대추
2017. 6. 22. 19:54
거진등대에서
김 태 춘
대낮 건듯이 하늘바래기나 하는
영바람난 눈이 아니다
망망한 바다
폭풍에 멱살 잡힌 숨 턱 받는 고깃배
암흑의 끝에서 항구를 갈구할 때
꿈결인 듯 아득히 점멸하는
요란하지 않는 그런 빛으로
구도(求道)의 바다
작은 빛 하나 찾아가는
필사의 외길
보일 듯 말 듯 이끌어 주는
숨은 손이어야 한다
한 낮 번쩍이는 우쭐거림은
너의 진심이 아니다
풍경인 듯 잠잠하게 바라보는
자비로운 눈빛이다
201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