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귀향길
청송 대추
2017. 6. 22. 19:37
귀향길
김 태 춘
고향집에 누워
고향이 그립다
밤새워 윙윙대는 기계소리
낯선 배에 실려 먼 바다 떠도는 듯
뜬 잠 밀쳐 어둠을 재니
어머니 주무시던 자리 허옇게 비어있다
이내 밝아오는 여름 새벽
일터 서두르는 발자국소리
여전히 삶은 만만치 않아
나 어린 조카가 주인이 된 집
어느새 귀찮은 사람이 되어
손님처럼 밥상을 받고
나그네처럼 문을 나선다
옛집은 나이와 함께 커져가는 흉터
상실된 망명지
망상 도져 서둘러 왔다
허깨비 잠 설치다 가는 귀향길
201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