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이일환 목사의 책읽기] <김병완의 초의식 독서법>

청송 대추 2016. 11. 21. 21:15



도서관에서 하루 15시간 정도 책을 읽은 결과 1000일 동안 1만권을 읽었다는 김병완 씨가 쓴 책이다.


초의식독서법이란 초서독서법과 의식독서법을 결합시킨 말이다.


1.초서독서법은 다산 정약용 선생의 독서법을 일컫는 말이다.

다산 선생은 '두 아들에게 답함'이라는 글에 초서법을 소개한다.


‘抄書의 방법은 먼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후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그 후에 그 생각을 기준으로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려야 취사선택이 가능하게 된다.

어느 정도 자신의 견해가 성립된 후 선택하고 싶은 문장과 견해는 뽑아서 따로 필기를 해서 간추려놓아야 한다.

그런 식으로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자신의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것은 뽑아서 적고 보관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재빨리 넘어가야 한다.

이런 방법으로 독서를 하면 백 권의 책이라도 열흘이면 다 읽을 수 있고, 자신의 것으로 삼을 수 있다.’


초서라는 것은 단순히 베껴 쓰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저자의 핵심사상을 베껴 쓰되 자신의 생각까지 곁들여서 쓰는 독서법을 초서 독서법이라 할 수 있다.

단순한 책 읽기 식의 독서법은 거의 대부분 '읽었다'는 느낌 밖에 없다.

며칠 지나면 책의 내용도 가물가물하게 된다.

하지만 초서법으로 하면 책의 내용 뿐만 아니라 내 생각도 깊어지고 달라지게 된다.


김병완 씨는 '독서는 지식의 확장이 아니라 사고의 확장이다' 말한다.

독서가 단순히 지식의 양만 늘려가는 것이 아니라 사고를 확장하여 지혜를 얻고자 한다면 초서가 필수적이다.


중국의 마오쩌둥의 독서법은 세번 반복해서 읽고 네번 익히는 방법을 택하였다. '삼복사온(三復四溫)이다.

여기에 사다(四多) 원칙을 첨가하였다.

사다란 다독(多讀, 많이 읽는 것), 다사(多寫, 많이 베끼는 것), 다상(多想, 많이 생각하는 것), 다문(多問, 많이 묻는 것)이다.


공자는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라 하였다.

배우고 생각하지 않으면 아직 어두운 것이고, 생각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는 뜻이다.

읽고 생각하는 것의 중요성을 말한다.



2.의식 독서법은 책을 읽을 때 몸과 마음, 의식까지 다하여 읽으라는 뜻이다.

아우구스티누스의 스승 암브로시우스의 독서에 대해서

‘책을 읽는 그의 곁에는 누구도 감히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

손님들조차 예외가 될 수 없었다.

그의 두 눈은 책장을 뚫어버릴 듯했고, 그의 가슴은 두 눈이 읽는 각 구절의 의미를 무서운 기세로 파악하고 있었다.’


반면, 이런 의식이 결여된 현대인들은 책을 눈으로만 읽다가 휴대폰이 울리면 즉각 휴대폰을 받는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선비들의 의식독서을 소개한다. 

‘책을 읽는 사람은 두 손을 모으고 똑바로 앉아 공경히 책을 대해야 한다.

마음을 통일하고 뜻을 모아 골똘히 생각하고 깊이 두루 살펴 뜻을 철저히 이해하되

모든 구절마다 반드시 실천할 방법을 찾도록 해야 한다.’

-율곡 이이의 <격몽요결>


‘책을 볼 때에는 한갓 눈만 책에 붙이고 마음을 두지 않으면 또한 이득이 없다.’

‘정신을 한데 모아 책에 쏟아붓는다. 이렇게 하기를 계속하면 의미가 나날이 새롭고 절로 무궁한 온축이 있게 된다.’ 

- 홍대용 <여매헌서>


객래불기(客來不起)는 정조가 규장각 학사에게 하사한 글귀로서,

왕이 오더라도 독서를 멈추거나 일어서지 말라는 뜻이다.


이게 바로 의식독서법이다.



책의 후반부에 가면, 저자의 실제로 독서한 샘플을 제공하고 있다.

책을 읽기 전, 책을 읽는 중, 책을 읽은 후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실제적인 예를 들고 있다.


저자는

'천재가 되는 비결은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된 연습을 하는 것이다.'이라 말한다.

독서도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독서법을 제대로 연습하여 읽을 때

인생이 바뀌고 자신이 바뀐다고 말한다.



참고로, 내가 하는 독서법은,

1)책을 읽으면서 마음에 와닿는 부분에 대해서 연필로 밑줄을 친다.

2)중요하거나 새롭게 다가오는 내용에 대해서는 별표를 한다.

3)여백에 내 생각을 적어넣는다.

4)책을 다 읽은 후에는 초서(밑줄 친 부분과 별표를 중심으로 베껴 쓰기와 내 생각까지 곁들어서 적기)를 한다.

5)밑줄 친 부분을 지우면서 한번 더 읽는다.

6)초서를 프린트한다.

7)초서를 반복해서 읽는다.


이 책을 통해, 

나의 이런 초서법에 수정할 부분을 확인하였다.

이제껏 독서 전 과정과 독서 후 과정이 없었다. 

독서 전의 과정은 필수이고,

독서 후 과정은 타이핑이 아니라 수필해보는 것이 어떨까 한다.

  

의식독서법도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크리스티안 그뤼닝 <책 먹는 독서>에서,

‘효과적인 독서를 하는데 중요한 부위는 뒤통수, 더 정확히 말해 후두부가 불쑥 올라온 부위에 자리하고 있다.

수많은 연구조사에서 독서 고수는 이 부위에 확고한 집중력 지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반면에 독서 초보들은 집중력 지점을 이리저리 옮겨놓으며, 그것을 한곳에 맞추지 않는다.’


‘글을 읽을 때 후두부의 이 지점에 관심을 집중시키면 편안한 각성 상태로 옮겨간다.

즉 시야가 넓어지고 의미 단위들을 파악하는 것이 더 쉬워진다.

눈의 움직임도 더 원활해진다.

읽어들이는 능력이 향상되고 집중력이 높아지면 텍슽에 대한 기억력도 좋아진다.’


매우 인상적인 대목이다. 이미지 트레이닝이 필요할 것 같다.




이 책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무작정 독서가 아니라 올바른 독서법을 배워야 한다.'


출처 : 검단명성교회
글쓴이 : 이일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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