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시, 도반

청송 대추 2016. 9. 1. 16:32

                   도반(道伴

                                                       김 태 춘

 

 

따프롬 사원의 스펑나무는

뿌리를 지상으로 밀어 올린다

 

한사코 길을 막던 부처님

슬쩍 팔 벌리자

나무는 오체투지

부처님을 껴안는다

빈틈없이 꼭 안는다

 

뿌리는 온 힘으로

무너지는 탑을 잡아주고

저 또한

탑에 기대

제 탑을 쌓는다

 

부처님과 스펑나무

처음부터 한 몸인 듯

지극히 고요하다

 

스펑나무 : 캄보디아 시엔립 유적지의 나무

 

2016.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