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반(道伴)
김 태 춘
따프롬 사원의 스펑나무는
뿌리를 지상으로 밀어 올린다
한사코 길을 막던 부처님
슬쩍 팔 벌리자
나무는 오체투지
부처님을 껴안는다
빈틈없이 꼭 안는다
뿌리는 온 힘으로
무너지는 탑을 잡아주고
저 또한
탑에 기대
제 탑을 쌓는다
부처님과 스펑나무
처음부터 한 몸인 듯
지극히 고요하다
※ 스펑나무 : 캄보디아 시엔립 유적지의 나무
2016.8.24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월 시 공원 (용인공원묘원) - 2011.10. 26 (0) | 2016.11.06 |
---|---|
시, 마네킹 (0) | 2016.09.07 |
멈춰 서서 바라볼 시간이 없다면 - - 윌리엄 헨리 데이비스 - (0) | 2016.08.24 |
신흥종교. 성덕도 (0) | 2016.08.11 |
[스크랩] 새우젓의 놀라운 효능 (0) | 2016.02.01 |